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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고비중 상승 둘 하락 여섯/90년 국면별 증시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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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실명제 유보에도 2차 하락 최고기록/깡통계좌 정리후 37일간 40.7% 상승
주식시장은 지내놓고 보면 몇개의 큰 단락을 지을 수 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증권거래소가 28일 분석한 90년 증시는 모두 8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6개는 하락국면이며 2개는 상승국면이었다.
◇1차 하락국면(연초∼2월26일)=연초 증시는 전년도 침체에 따른 반발매수세와 남북한 관계개선 기대감(북측의 남북왕래 협상제의와 정부측의 통신·통행·통상의 삼통제의 등)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감과 금융실명제 실시방침이 굳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2월말까지 약세국면이 이어졌다. 이 기간중 주가하락률은 8.23%였다.
◇2차 하락국면(2월27일∼4월말)=3월2일 증시안정화대책으로 일시급등세를 보였으나 미수금 급증과 물가불안·수출부진 등이 가시화되면서 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거듭 기록했다.
성장중시형의 경제팀 등장과 실명제 실시의 전면 유보도 별 효험을 내지 못했다.
주가 하락률이 1차 하락기의 2배 수준인 17.35%에 달했다.
◇1차 상승국면(5월1일∼6월4일)=부동산 및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5·8부동산대책」을 통해 공표된 데다 4조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 출범이 투자심리를 고무했다.
여기에다 그동안 주가가 상당히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반 매수세를 자극,한달여 동안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중 주가는 평균 18.26%가 올랐다.
◇3차 하락국면(6월5∼30일)=단기간 급상승에 따른 경계 분위기가 번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사정한파가 몰아치면서 위축된 투자분위기도 하락세에 한몫을 했다. 주가 하락률은 13.21%.
◇4차 하락국면(7월1일∼8월25일)=남북 고위급회담 의제합의 및 6월중 무역수지 흑자기록 등이 호재로 작용,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정국경색·KBS 노사분규 등 사회불안요인이 부각되면서 침체를 못 벗어났다.
대주주의 대량주식 취득이 허용됐지만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 파묻히고 말았다.
지수 6백선이 무너지는등 주가하락률이 16.89%에 달했다.
◇5차 하락국면(8월27일∼9월17일)=담보부족 계좌(소위 깡통계좌) 정리방침이 전해지고 수해로 인한 물가불안이 가중되면서 약세장이 이어졌다. 9월17일 주가지수는 5백66.2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중 주가는 3.59% 떨어졌다.
◇2차 상승국면(9월17일∼10월24일)=깡통계좌 정리 후 매물부족상태와 페만사태의 호전가능성·금융산업개편·한소수교·남북 총리회담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연일 폭등세를 보였다.
일반매수세가 급증하면서 거래량·거래대금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37일동안 주가상승률이 40.7%에 달했다.
◇6차 하락(또는 조정)국면(10월25일∼12월26일)=급등에 따른 불안심리와 유가 인상단행·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으로 인한 정국경색 등으로 다시 하락세로 흐름이 바뀌었다. 이후 미수·미상환융자금과 관련된 매물이 계속 나오고 고객예탁금이 감소하면서 연말장도 살리지 못한채 끝내 7백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폐장됐다. 주가는 이 기간중 평균 9.25% 하락했다.<심상복기자>
◇90년 증시 주요 일지
일자 주요 내용
1/11 금융실명제 실시구체안 마련(비실명자산에 최고 52%
과세)
1/12 91년부터 외국증권사 지점·합작사 허용
1/22 3당 합당선언
1/25 KDI,90년 성장률 6.9% 전망
2/1 1월중 소비자물가 1% 상승
2/6 2조원 규모 법인 전용펀드 허용
2/21 코리아 유러펀드 2차증자 허용
3/2 증시안정대책 발표(증권주 신용융자 허용,31개 기관
투자가 신규지정)
3/9 환율 7백원대 진입
3/17 단자사 CMA 수익률 1%P 인하
4/4 경기활성화대책(금융실명제 무기연기,부동산 투기규제
강화,제조업 금융지원 확대)
4/7 1·4분기중 총통화 23.5% 증가
4/14 지수 8백선 붕괴
4/26 위탁증거금 및 신용보증금률 변경
4/28 1·4분기 경상수지 10.2억달러 적자
5/1 노대통령 물가·부동산등 현안타개 위한 심야 경제장관
회의
5/3 공기업 민영화 방침 유보
5/8 증시 안정기금 4조원 조성,부동산투기 억제 및 물가
안정대책 발표
5/9 증권·보험사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5/17 정부 통화관리 신축운용 보도
6/1 증권거래세 0.2%로 인하
6/5 한소정상 미국에서 회담
6/7 제2금융권 실세금리 인하 유도
6/27 하반기 경제운용계획(물가 한자릿수 억제,무역어음 할
인금리 인하)
7/3 6월중 무역수지 올 첫 흑자
7/20 남북 자유왕래 허용등 대북 특별담화문 발표,한은,상
반기 성장 9.8% 추정
7/23 대신증권,해태유통 시장조성신고
7/25 증시대책 추가발표(새로운 증권저축 내년 시행,자산재
평가 특례제 폐지)
8/1 대주주 대량주식취득 허용
8/2 이라크,쿠웨이트 침공
8/3 증권사 점포신설 요건 강화
8/21 만기 3년이상 회사채 발행수익률 자유화
8/24 지수 6백선 붕괴
8/30 증시안정보완대책(증안기금 조기조성)
9/4 제1차 남북총리 회담
9/7 9월20일 이후 미수·미상환융자 즉시 정리(임의 규
정을 강제규정으로 개정)
9/8 증권사 사장단 10월10일 깡통계좌 일괄정리 결의
9/18 투신에 보장형 수익증권 허용
9/21 대도상사 부도
9/25 국제유가 급등(브렌트유 배럴당 40달러 돌파)
9/26 장외 등록법인 3사 연쇄부도
10/1 한소수교 발표
10/10 깡통계좌 일괄정리 강행
10/12 후세인,쿠웨이트 철수의사 표명
10/22 정부,단자사 증권사 전환유도
11/7 부총리,내년 통화긴축 않을 방침
11/19 파행국회 정상화
11/22 단자사 업종전환 기준발표
11/23 한은 91년 성장률 7.3% 전망
11/25 휘발유·등유가 인상
11/30 UN,대 이라크 무력사용안 채택
12/1 단자전환 증권사 자본금 기준완화
12/3 11월 무역적자 사상 최대
12/7 이라크,인질 전원석방 발표
12/13 투신에 신상품 허용
12/14 한소정상 모스크바 회담
12/17 지자제 국회통과
12/21 정부,내년성장 7%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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