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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바늘이 허공에 떠 있네…미스터리 클락의 비밀 [까르띠에 디지털 도슨트①]

중앙일보

입력

1918년 까르띠에 파리에서 제작한 모델 A 미스터리 클락. 이번 전시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자 까르띠에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사진 까르띠에]

1918년 까르띠에 파리에서 제작한 모델 A 미스터리 클락. 이번 전시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자 까르띠에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사진 까르띠에]

중앙일보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Cartier, Crystallization of Time)’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까르띠에가 특별 협력사로 참여하는 이 전시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달에 걸쳐 진행된다.

전시 개막에 앞서 현장 관람을 더욱 흥미롭게 해 줄 ‘디지털 도슨트’ 연재를 시작한다. 전시의 의미와 취지뿐 아니라 눈여겨 봐야 할 작품, 흥미로운 뒷얘기 등을 매주 금요일, 8회에 걸쳐 전할 예정이다.

중앙일보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의 공식 포스터. [사진 중앙일보, 서울디자인재단]

중앙일보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의 공식 포스터. [사진 중앙일보, 서울디자인재단]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까르띠에 크리에이션 
앞서 말했듯 이번 전시 주최사는 까르띠에가 아닌 중앙일보와 서울디자인재단이다. 지난 35년간 까르띠에가 총 41번에 걸쳐 벌인 세계 곳곳의 전시는 국가 혹은 도시 주도의 공신력 있는 기관 주최로 열렸다. 일례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3월까지 열린 전시 ‘까르띠에, 이슬람 영감과 모던 디자인’은 루브르 아부다비, 파리 장식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뮤지엄이 공동 주최했다.

아부다비에서 열린 ‘까르띠에, 이슬람 영감과 모던 디자인’ 전시 전경 ⓒ Department of Culture and Tourism ? Abu Dhabi. Photo: Ismail Noor/Seeing Things, ⓒCartier [사진 까르띠에]

아부다비에서 열린 ‘까르띠에, 이슬람 영감과 모던 디자인’ 전시 전경 ⓒ Department of Culture and Tourism ? Abu Dhabi. Photo: Ismail Noor/Seeing Things, ⓒCartier [사진 까르띠에]

지난해 여성 고유의 역할과 영향력을 주얼리를 통해 조망하는 ‘까르띠에와 여성’전은 홍콩 고궁박물관의 초청으로 열린 바 있다. 이 밖에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대영 박물관, 파리의 그랑 팔레, 베이징 고궁 박물관 등 명성 있는 기관이 초청 전시를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선 2008년 ‘까르띠에의 예술’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렸다. 이는 까르띠에의 창작품을 예술 문화 사조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비로운 탁상시계로부터 시작되는 전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전의 구성은 크게 ‘소재의 변신과 색채’ ‘형태와 디자인’ ‘범세계적인 호기심’ 등 3가지다. 장대한 시간을 거쳐 탄생한 보석, 자연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장인의 독보적인 공예 기술이 결합한 300여 점의 주얼리가 각 챕터별로 자리한다.

(왼쪽)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머리 장식. 1902년 까르띠에 파리에서 만든 작품이다. (오른쪽) 84.1캐럿 쿠션형 그린/핑크 투르말린이 시선을 모으는 하이 주얼리 브레이슬릿은 개인 소장품이다. [사진 까르띠에]

(왼쪽)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머리 장식. 1902년 까르띠에 파리에서 만든 작품이다. (오른쪽) 84.1캐럿 쿠션형 그린/핑크 투르말린이 시선을 모으는 하이 주얼리 브레이슬릿은 개인 소장품이다. [사진 까르띠에]

본격적인 챕터로 들어가기 전,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귀한 탁상시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바로 까르띠에의 창의력과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프롤로그 : 시간의 공간, 미스터리 클락과 프리즘 클락’ 섹션이다.

창의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작 기술 
까르띠에 ‘미스터리 클락’ 시리즈는 20세기 초 까르띠에 창립자의 손자인 루이 까르띠에와 워치메이커 모리스 쿠에가 공동 개발해 만든 탁상용 시계다.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쌍의 시곗바늘이 다이얼(문자판) 위에서 그 어떤 부품과 연결되지 않은 채 회전하며 시간을 알린다는 점이다.

 프롤로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미스터리 클락. 2023년에 제작됐다. [사진 까르띠에]

프롤로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미스터리 클락. 2023년에 제작됐다. [사진 까르띠에]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시곗바늘을 붙인 채 마치 톱니바퀴처럼 회전하는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크에 비밀이 있다. 이 작품은 그 원리를 알고 보더라도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기에 탄생 1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에도 까르띠에 브랜드의 창의성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공간에 함께 전시된 프리즘 클락(특정 각도에서만 다이얼이 보이는 시계) 역시 까르띠에가 창조한 착시 현상을 즐기기에 좋은 작품이다.

탁상시계를 전시한 프롤로그 섹션을 비롯해 3개의 챕터로 나눈 전시 공간의 디자인은 5년 전 같은 주제로 열린 도쿄 전시와 마찬가지로 아티스트 스기모토 히로시와 건축가 사카키다 토모유키가 이끄는 신소재연구소(New Material Laboratory Lab)가 맡았다. 중앙화동재단 부설 전통문화연구소인 온지음은 전시장 곳곳을 한국 전통 소재로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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