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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프로 시청 땐 매달 추가 시청료|4월 시험전파…유선TV 종합 진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채널 1백여 개로 이미 보편화-북미|각국의 프로그램도 서로 교환-유럽|위성TV 활성화로 보조 기능-일본

<외국의 예>
49년 TV난시청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유선방송은 광활한 지역에 보급률 50%이상을 실현한 미국·캐나다 등 북미형과 좁은 국토에 낮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유럽형 (일본도 이에 속한다)으로 나뉜다.
북미형은 80년대 이후 위성을 통한 지역 밖의 재송신이 가능케 되면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경우 ▲프로그램 제작·배급이 전문화 된 소프트웨어 산업이 일찍이 정착하고 있었고 ▲위성을 이용한 대륙 전역의 포괄로 광고 효과가 높은데다 ▲연방 자치와 연방 통신 위원회(FCC) 등을 통한 효율적인 유선TV 관리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에 따라 24시간 뉴스를 공급하는 CNN, 스포츠 프로를 거의 모두 석권하고 있는 ESPN등은 유선TV등장 이후 세계적인 프로 공급 업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음악 전문 채널인 MTV등은 초기 큰 인기에 비해 날로 인기도가 떨어지고 있고 그 밖의 전문 채널은 상업주의와 퇴폐·저질 프로의 수요는 감소 추세이나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편이다.
캐나다는 미국 유선 프로그램을 중계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고 거주 가능 지역의 75%, 인구 희소 지역을 제외한 94%가 유선TV를 시청하고 있어 미국과 비슷한 환경으로 보급률 최대 국가가 되고 있다.
유럽형은 이와 달리 유선TV가 공중파TV의 보조 매체 성격을 갖고 소규모 지역 공동 안테나(Master Antenna)TV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프랑스의 경우는 국민의 문화적 성향이 대부분 TV매체에 냉담하고 미테랑 집권 이후 추진된·영상 통신 계획이 유선TV운용 자는 수입의 3분의 1이상을 프로 제작에 지출해야 한다는 등의 각종 규제가 많아 유선TV 가입자가 1%도 안되는 낮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유선TV 프로그램의 규제는 서독도 마찬가지로 강력한 편이어서 유선TV 시설은 이미 50%가량 부설 돼 있으나 20% 미만의 가입으로 아직 저조한 편이다.
프랑스와 서독 등 유럽 국가에서의 유선TV보급은 EC통합과 맞물려 각국의 프로그램을 교환할 수 있는 위성 유선 네트워크(SCN=Satelite Cable Network)를 연결시키는「유텔세트」「인텔세트」등 두 위성이 가동된 80년대 말부터 증가하고 있는 편이다.
영국도 유선TV 보급률은 89년 1·3%에 그치고 있다. 그 이유는 영국의 보수적 성향과 BBC등 기존 공중파TV의 수준만큼 좋은 프로를 유선TV가 제공치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영어가 세계적으로 잘 통한다는 이점 때문에 전 유럽을 커버하는「스카이 채널」등 10종류의 SCN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도 공영 방송 NHK와 우정성의 주도로 유선TV가 발전돼 온 탓에 난시청 해소 등 공중파TV의 보조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급률도 20%미만으로 저조한 편이다. 특히 인기가 높은 채널은 사회적 특성에 따라 TV 과외 채널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일본은 NHK와 민방들의 다양한 프로공급과 직접위성TV방송의 활성화로 유선TV에 대한 수요는 별로 많지 않다.<김기평·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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