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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0대 기업 시총·영업이익, 대만에 밀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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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한국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몸값과 영업이익이 대만 기업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TSMC가 삼성을 뛰어넘은 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한국과 대만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조사(금융업·지주사·특수목적회사 제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100대 기업의 시총 합은 1565조4222억원으로, 대만 100대 기업들의 1649조8709억원에 미치지 못했다(지난해 말 기준). 2013년 말에는 한국 기업들 시총이 대만 기업을 앞섰지만, 뒤집혔다. 지난 10년 새 대만 기업들의 시총이 205% 증가할 사이에 한국 기업들의 시총 증가는 88.9%에 그친 결과다.

양국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도 뒤집혔다. 지난해 말 한국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71조6491억원으로, 10년 전의 88조1953억원보다 18.8% 줄었다. 반면 대만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36조3947억원에서 86조960억원으로, 136.6% 늘었다.

삼성전자와 TSMC 실적도 지난 10년 새 뒤집혔다. 두 회사는 각각 한국·대만 시총의 29.9%와 39.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시총은 202조947억원(2013년)에서 266조5332억원(2023년)으로 10년 새 131.9% 늘었으나, 이 기간 TSMC 시총은 96조1509억원에서 549조4057억원으로 571.4% 늘었다. 지난해 TSMC 매출이 2013년 대비 4배(311.9% 증가)인 반면, 삼성전자 매출은 이 기간 13.2% 증가에 그쳐 제자리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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