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화영 술판’ 진상조사 추진…검찰 “술 반입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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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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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화영(사진)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판’ 발언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하는 등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검찰은 “명백한 허위”라며 조목조목 재반박하고 나섰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수원지검 술판 회유조작 진상조사단(가칭)’이 꾸려진다. 단장은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맡는다. 당내에선 처럼회 출신을 비롯해 ‘검찰개혁’ 강경파가 당의 노선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18일 수원지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구치소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2019년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검찰의 회유·압박에 의한 허위 진술이었다”고 번복했다. 지난 4일 법정에선 “검찰이 회유하면서 (구속 상태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검사실 앞 창고에서 소주 마시는 걸 묵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사건과 관련 제3자 뇌물죄 혐의를 받는 이재명 대표는 지난 15일 “대명천지에 대한민국 검찰이라고 하는 데가 동네 건달들도 하지 않는 짓을 한다”며 “교도관들이 술 파티를 방치했다는 것은 검사의 명령·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음날엔 SNS를 통해 “검찰실 앞 ‘창고’로 표시된 방에 안 들어갔으면 수감자가 그 방이 ‘회의실’인 걸 어찌 아나. 공범 수감자들 모임만으로도 불법”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수원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부지사와 정치권의 주장은 허위임이 분명하고, 회유나 진술조작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와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조사를 받은 김성태·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는 물론 조사 당시 음식 주문 및 출정 기록 등도 확인했다고 한다. 그 결과 당시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되거나 쌍방울 측에서 음식을 반입한 사실이 일절 없었고, 이 전 부지사가 음주 장소로 언급한 검사실 앞방 ‘창고’ 표기 사무실(1315호)도 식사 장소로 사용된 사실이 없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법적 대응 방침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이날 언론을 통해 ‘2023년 6월 30일 검사실(1313호 검사실 오른편 진술 녹화실)에서 음주를 했다’고 새롭게 주장했는데, 당일 이 전 부지사는 별도 건물인 구치감에서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1315호실 CCTV 공개 요구에 대해선 “사무실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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