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란 바람개비, 하나둘 모여들었다…세월호 10년을 기억하는 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오후 3시쯤 서울 구로구 영림중학교 운동장, 노란 바람개비를 든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 학교 학생 490여명은 ‘1000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를 다 같이 부르는 플래시몹을 한 뒤, 구로역 광장까지 행진하며 참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학생회장 주지연(14)양은 “학생회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부터 계속해서 행사를 해왔었는데 10주기인 만큼 참사의 의미를 더 기억할 수 있도록 크게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서울 구로구 영림중학교 학생들이 추모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장서윤 기자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서울 구로구 영림중학교 학생들이 추모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장서윤 기자

같은 시각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4.16 재단과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유가족 100여명과 정부 관계자, 시민 등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도 자리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참석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참석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3시 정각이 되자 희생자 304명 중 대다수인 단원고등학교 학생 250명의 이름이 2학년 1반부터 호명됐다. 이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동연 경기지사, 이민근 안산시장, 김광준 4·16 재단 이사장, 김종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추도사 후 97년생 김지애씨의 추모 편지 낭독, 700여 명의 시민의 합창 공연이 이어졌다. 오후 4시 16분 단원구 일대에 울려 퍼진 추모 사이렌과 함께 묵념을 끝으로 기억식은 마무리됐다.

세월호참사 10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를 하고 있다. 장서윤 기자

세월호참사 10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를 하고 있다. 장서윤 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기억공간에도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기억공간을 찾은 김대환(25)씨는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또래 학생들이 그렇게 죽었다는 생각에 계속 울적해 추모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 기억공간에서도 오후 4시 16분부터 추모공연과 편지 낭독 등 시민 기억식이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온라인 기억관. 사진 홈페이지 캡처

세월호 참사 10주기 온라인 기억관. 사진 홈페이지 캡처

4·16 재단은 온라인으로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세월호참사 10주기 온라인 기억관’을 열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10만 9018명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이외에도 시민들은 소지품에 노란 리본을 걸거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그림 등을 SNS(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세월호 3654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