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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미세먼지에 노출된 60세 이상, 스타틴 처방이 뇌졸중 위험 낮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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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병원리포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

서울대병원 박상민 연구팀 6년 연구
노출 수준 관계없이 발병 위험 감소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60세 이상 고령 인구 중 스타틴 처방을 받은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특히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 고려대 의대 정석송 조교수)은 국가대기환경정보관리시스템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틴 사용이 미세먼지에 노출된 고령 인구의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과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효과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성인 122만9414명을 대상으로 평균 일일 PM10 및 PM2.5 미세먼지 노출 데이터와 연계된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후향적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추적 기간은 2016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며, 스타틴 처방 그룹(90일 이상 처방) 및 비처방 그룹(미처방 또는 90일 미만 처방)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 PM10(〉50㎍/㎥) 및 PM2.5(〉25㎍/㎥)에 노출된 경우 스타틴을 처방받은 그룹은 비처방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 17%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스타틴 사용량을 총 처방일수와 일일규정용량(DDD)으로 정의한 분석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즉 고령 인구에서의 스타틴 처방 효과는 미세먼지 노출 수준과 관계없이 유의미하게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에 대해 스타틴 처방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 감소는 용량-반응(dose-response) 연관성을 보였다. 공동 제1 저자인 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과 고려대 의대 정석송 조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스타틴이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고령 인구뿐 아니라 다른 취약계층에서의 유사한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박상민(서울대 대학원 의과학과) 교수는 “스타틴 사용 결정은 개인의 건강 상태, 기저 질환, 약물 복용 이력 등을 고려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심혈관 질환 예방 전략 수립 및 공중 보건 정책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회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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