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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열 3위와 세번 포옹한 김정은 “북·중 관계 새 장 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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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자오러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자오러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평양을 방문한 중국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세 차례 포옹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김 위원장이 자오 위원장에게 “북·중 전통 우호 협력관계를 굳히고 발전시키는 것은 북한 당과 정부의 변하지 않는 방침”이라며 “중국과 각 영역에서의 협력과 거버넌스 경험을 교류하고 전통 친선을 심화해 북·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어깨를 나란히 싸웠으며, 운명을 함께하고 더불어 발전하며 75년을 함께 걸었다”고 말했다. CC-TV는 “중국의 당과 정부는 시종 전략적인 높이와 장기적인 각도에서 중북관계를 바라본다”며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인 지도 아래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의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당·정·군 대표단 9명 접견은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통역만 배석한 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중국 대표단과 오찬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이 참석했다.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전한 선물도 CC-TV 화면에 노출됐다. 팔준분등(八駿奔騰)이란 제목의 말 여덟 마리가 질주하는 조각상과 도자기, 마오타이(茅台) 30년산으로 보이는 술 상자 앞에서 크게 웃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보였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전통적 혈맹인 중국과의 밀착을 통해 ‘진영 외교’를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북핵 공조를 강화하는 한·미·일 협력에 대응하는 한편 오는 11월 미 대선 국면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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