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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시무시한 신세계”했던 ‘野200석’, 방송4사 예측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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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투표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와 JTBC의 출구 조사 결과는 모두 야권이 200석 안팎을 얻는 압승을 예측했다. 200석은 개헌안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대통령의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최후 마지노선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 내내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달라”고 저지를 호소했던 그 숫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왼쪽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왼쪽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 김성룡 기자

KBS는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합쳐 최소 178석에서 많게는 196석을 얻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른바 ‘지민비조’를 내세운 조국혁신당(12~14석)까지 합하면 의석은 190석에서 210석까지 늘어난다.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87∼105석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MBC도 민주·연합의 의석을 184∼197석으로 예측했다. 조국혁신당(12~14석)까지 합하면 196~211석이다. 국민의힘·미래는 85∼99석에 그쳤다. SBS도 마찬가지로 민주·연합을 183∼197석을 예측했고 조국혁신당(12~14석)을 더하면 195~211석이었다. 국민의힘·미래는 85∼110석이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지상파 3사와 별도로 자체 출구 조사를 진행한 JTBC도 비슷하게 예측했다. 민주·연합은 168~193석, 조국혁신당은 11~15석으로 야권이 179~208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의힘·미래는 87~111석으로 예측됐다.

각 방송사의 출구 조사 발표 직후 민주당은 축제 분위기였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당 개표 상황실에 모인 민주ㆍ연합 관계자들은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크게 환호하며 박수쳤다. 이재명 대표는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높은 사전투표율 변수?…21대 때도 적중

일각에선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출구 조사를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 본 투표 날에만 진행한 출구 조사 결과만 반영하면 전체 정당 확보 의석수 분석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결과가 이미 각 방송사에서 보정을 거친 숫자이기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합동 출구 조사를 진행한 지상파 3사가 미세하게 다른 예측치를 낸 건 각 사별로 자체적인 보정 작업을 거쳤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런데도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치를 예측한 건, 어느 정도 ‘경향’이 있다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21대 총선 때도 사전 투표율(26.69%)이 높았는데, 각 방송사의 출구 조사 예측률은 실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여론조사업계 관계자는 “20대 총선 때까지만 해도 조사 예측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여론조사 시스템이 선진화하면서 정확도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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