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0원’ 청년 임대주택 늘려 지방소멸 위기 맞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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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8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화순군 1만원 임대주택 입주자 추첨 행사’에서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18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화순군 1만원 임대주택 입주자 추첨 행사’에서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지역 자치단체들이 보증금 없이 관리비만 내고 거주하는 ‘청년 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하고 나섰다. 청년 임대주택은 지방소멸 위기에 맞서 주거비 부담 없이 청년·신혼부부를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나주시는 8일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2024년도 ‘청년 임대주택’ 입주자를 오는 26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청년 임대주택은 나주시가 아파트를 임대해 전입 청년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지난해 30가구에 이어 올해 7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입주자는 보증금이나 전·월세 부담 없이 매달 10만원 미만 수준의 관리비만 내면 된다. 20평형대 아파트를 기본 2년 계약에 1회 연장을 통해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 현재 타지역에 주소를 둔 18~45세 청년이다. 나주지역 사업체 근로자나 사업자로 입주일 즉시 나주로 전입해야 한다. 근로소득 증빙이 가능하고 건강보험료 납입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무주택자 조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전입 세대원이 2명 이상인 청년과 산업단지 근로 청년은 우선 입주할 수 있다.

입주 희망자는 나주시청 누리집에 게시된 ‘취업 청년 임대주택 지원사업’ 신청서를 작성한 후 나주시 기획예산실에 방문·제출하면 된다. 나주시는 5월 말까지 입주자를 선정하며, 6월 중순부터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화순군도 ‘만원 임대주택’ 입주자 신청·접수를 오는 14일까지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임대 대상은 화순읍에 소재한 66㎡형(20평) 임대아파트 100가구로, 올해 상반기에 공급한다. 청년과 신혼부부 각각 50가구를 선정하며, 가구당 임대보증금 4600만원은 전액 화순군에서 지원한다.

모집 대상은 공고일 기준 18~49세 청년과 신혼부부로, 화순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거나 입주일 즉시 전입이 가능해야 한다. 신혼부부는 혼인신고일 7년 이내 또는 3개월 이내 혼인 예정인 부부로 기준중위소득에 관계없이 신청이 가능하다. 오는 6월 입주 가능하며,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만원 임대주택은 화순군이 전세로 빌린 아파트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다시 임대하는 형태다. 지난해 100가구 모집에는 총 1435명이 지원해 누적 경쟁률이 14대 1을 넘었다. 현재 화순 지역 만원주택에는 청년 82가구, 신혼부부 18가구가 입주했다. 화순군은 2026년까지 총 400가구의 만원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작된 만원 임대주택은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을 통해 전남 지역 시·군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남도는 청년·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 해소와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광역지자체 최초로 만원주택을 도입했다.

전남형 만원주택은 보증금 없이 월 임대료 1만원으로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청년·신혼부부 특화 임대아파트다.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2843억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인구감소지역 16개 군(郡) 지역에 1000가구를 공급하는 게 골자다. 전남도는 최근 1차 공모를 통해 고흥·보성·진도·신안군에 만원주택 210가구를 건립하기로 했다. 고흥·보성·신안군에는 각각 50호를, 진도군에는 60호를 공급한다.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께 착공하며, 내년부터는 1년에 2개 군을 만원주택 대상지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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