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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사라진다

지방이 붕괴하고 있다. 태어나는 아이는 없고 젊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마을 곳곳은 빈집만 보인다. 소아과 병원이나 시중은행이 없는 자치단체도 있다. 전국 곳곳을 찾아 이런 실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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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05:00

"가더라도 부디 3시간만 머물러달라" 가평군 씁쓸한 호소 왜

인구 급증으로 고심하는 경기도 내에서 유독 인구 감소 현상이 뚜렷한 가평군의 장건효 인구정책팀장에게 인구감소 원인과 대안을 묻자 나온 탄식이다.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자연 인구가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 현상은 경기도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정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 인구가 1400만명을 넘어 거대한 지역이 됐지만, 시군 별 편차가 매우 크다"며 "경기도는 국가적 차원의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문제와 지역별 편차와 불균형이라는 또 다른 모순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인구 폭발해봤자 "잠만 자는 곳"…'콩나물 시루' 경기도 현실

1일 중앙일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2016~2022년 경기도 전입·전출 인구를 분석한 결과 화성시(28만4277명), 하남시(15만3581명), 김포시(12만3219명), 평택시(11만1880명), 시흥시(10만3905명) 등 도내 31개 시군 중 19개 시·군에서 인구가 늘었다. 실제로 경기도 인구 증가를 주도한 화성·하남·김포·평택·시흥시 등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진 지역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43번 국도 화성 구간은 수원·용인·동탄신도시와 화성 서부 및 평택시로 이어지는데, 화성시에 등록된 공장·기업 1만2242개 중 80~90%가 화성 서부권에 몰려있어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에 교통체증이 심각한 도로를 확장하자고 건의해 공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만명→190만명 폭발…파라솔만 있던 '양양의 보라카이' 기적

지난달 13일 이곳에서 만난 박준규(45) 대표는 "양양에 보라카이 같은 해변을 만들고 싶었다"며 "여행객은 다른 나라 멋진 해변을 다니며 많은 경험이 생겼는데 동해안은 여전히 파라솔과 튜브만 가득한 것이 아쉬웠다. 그해 강릉 경포 해변을 방문한 박 대표는 멋진 공연과 맥주, 태닝을 즐기는 20~30대가 넘쳐나는 해운대 모습과 비교되는 동해안 해변을 보고 이곳에서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핑 인기와 고속도로 개통 등 효과로 젊은 층이 이주하면서 인구소멸 위기에 있던 양양군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흉물' 적산가옥 이렇게 바꾸자…칙칙한 동네, 집값 두배 뛰었다

카페자산은 2021년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1회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밋들 쉼터에서 열린 힐링 음악회와 전시회는 2021년 국토부 제1회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정희 한국미래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카페, 게스트하우스, 귀농귀촌인 상주 공간 등 빈집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공간은 무궁무진하지만 해당 지역 환경이나 방문객 성향 등을 파악해 용도에 맞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성공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여기 기차역 맞나요? 빈집들 늘어섰다…황당풍경 놔두는 이유

어릴 적 탑리역을 자주 이용했다는 금성면사무소 직원은 "기차역 이용객 감소로 자연스럽게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고 이곳에서 살던 사람도 떠나면서 빈집도 증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빈집뿐 아니라 방치된 폐교도 늘어나고 있다. 오랜 기간 방치된 빈집은 붕괴·화재 등 안전사고 가능성을 키우고 여름철 위생 문제를 일으키며 범죄 온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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