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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지진 국제사회 위로에 감사"…대만 "뻔뻔하다"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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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부대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28일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부대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대만 강진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지진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위로에 감사를 표했다. 대만은 “뻔뻔하다”며 발끈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용한 유엔 홈페이지 발언록에 따르면 겅솽(耿爽)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 부대사는 지난 3일 아동 권리 관련 회의에서 다른 국가 대표가 ‘중국의 대만 지진’ 문제를 언급한 점을 거론했다.

겅 부대사는 중국이 피해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애도와 함께 대만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 사회의 위로와 걱정에 감사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이 대만 지진에 대한 각국의 우려에 감사를 표할 자격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대만은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대만을 대변할 권리가 없다며 분노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지진을 뻔뻔하게 국제적 인지 작전으로 이용하는 것을 엄중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인지 작전’은 대만 내부 갈등을 높이고 반독립적 견해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국 측 심리전을 가리킬 때 대만이 사용하는 용어다.

대만 정부는 주요 후원국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이미 사의를 나타냈다는 입장이다. 대만은 지진 발생 당일 중국이 밝힌 지원 의사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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