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대만만 흔들린 게 아니다…빅테크 전쟁 ‘TSMC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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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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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주요기업의 관심은 모두 대만에 쏠려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 60%가 넘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 때문인데요. 이들은 대만에서 일어난 7.2 강진 여파로 TSMC의 생산이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TSMC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세계 각국이 보조금을 주면서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세계 빅테크는 이곳에 반도체 주문을 하려고 줄을 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TSMC의 1위 고객은 애플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습니다.

요즘 증시에서 ‘인공지능(AI)의 황제주’로 대접받고 있는 엔비디아는 반도체 생산을 모두 이곳에 맡깁니다. 미디어텍·퀄컴·브로드컴·마벨·소니·AMD 등도 주요 고객이라고 합니다. 이러니 이들 기업이 TSMC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노심초사하는 겁니다.

TSMC는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웨이퍼 공장 복구율이 70%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반도체 칩 생산 타격은 불가피한 듯합니다. 일부 웨이퍼가 손상되고 설비는 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TSMC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반도체 회사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들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요한 D램 가격 협상을 중단했습니다. 4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에 8만55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국내 전자 산업 전반에도 가격 상승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호재일 수도, 악재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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