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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미국 내 두번째 배터리 공장 첫 삽…7.2조원 투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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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에너지솔루션은 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퀸 크릭에서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미시간 공장에 이은 LG에너지솔루션의 두 번째 북미 단독 공장이다. 2026년 가동 목표로 총 7조2000억원이 투입되며, 생산 능력은 연산 전기차 60만대분인 53기가와트시(GWh)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곳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기차용 46시리즈를 생산할 예정이다. 46시리즈는 지름 46밀리미터(㎜)의 원통형 배터리로 테슬라가 지난 2020년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규격이다. 하지만 테슬라를 포함해 이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아직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제 양산에 돌입하면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먼저 생산하게 된다.

이곳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배터리 공장도 들어선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ESS는 저장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수적이라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다. 캐나다와 조지아·오하이오 주 등에 스텔란티스·현대차·혼다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배터리 공장도 짓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북미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체들이 업황이 좋지 않은데도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현재의 배터리 수요 둔화가 일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SDI도 지난달 “미국에 첫 배터리 단독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후발주자인 SK온도 막대한 설비 투자비 집행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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