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씨름」내년 첫선|씨름협회, 몽골 등과 국제전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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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일 전력에 못 미쳐>
국내배구 진흥 등「내수 진작」에 실패했던 한국배구가 올 들어 국제대회에서도 잇따라 참패, 얼굴을 들 수가 없는 지경.
최근 내국에서 열린 남녀 청소년 대회에서 2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최강을 자랑하던 한국청소년배구가 3위로 추락, 아시아권에서 중국과 일본에도 뒤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남자청소년은 8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도 브라질과의 결승 끝에 준우승에 오르는 등 세계최강을 자랑했으나 최근 전력이 급전직하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참패에 대해 다수의 배구 인들은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끈기·근성 등 과거의 정신력을 상실한 채 파벌과 배금주의만 추구한 나머지전력약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힐책.

<구례에서 명맥유지>
씨름의 프로·아마 분리문제가 기정 사실화되자 아마추어씨름을 중흥시키고자 하는 갖가지 묘안이 백출.
그중 눈길을 끄는 아이디어는 TV중계시 여자씨름을 선보여 반응을 점검해보겠다는 것과 대한씨름협회가 주체가 되어 남북교류와 스위스·몽골·터키 등과의 국제교류전을 추진하자는 것.
여자씨름은 비록 놀이형태이긴 했지만 30∼50년대까지만 해도 전북의 옥구, 경북 안동·김천, 경남마산·진주 등에서 성행했으나 6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고 최근에는 오직 전남 구례에서만이 매년 곡우절후의 약수제에서 개최되어 왔다.
여기에 KBS-TV 씨름해설가인 김대성씨가 주축이 되어 경북 의성에 여자 씨름클럽을 조직해 초·중학생을 상대로 기술교육을 시키는 등 활발한 복원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

<탁구 혼합복식 라이벌전>
유남규(동아생명)-현정화(한국화장품)조와 김택수(대우증권)-홍차옥(한국화장품)조가 벌였던 제10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11월·콸라룸푸르) 혼합복식결승이 국내에서 재현된다.
또 올 시즌을 마감하는 제44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유남규를 꺾고 처음 우승한 김택수가 다시 유남규를 상대로 정상확인을 위한 재대결을 벌일 참.
이들 라이벌간의 재대결이 펼쳐지는 무대는 MBC-TV가 마련한 91신년 탁구라이벌 전(1월 5일 오후2시·문화체육관).
국내탁구사상 최초의 탁구 쇼(?)를 마련, 생방송을 기획하고 있는 MBC측은 승자에게 2백만원, 패자에겐 1백만원의 상금을 줄 예정.
그러나 탁구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라이벌전 개최에 비판의 소리도 고조.
혼합복식의 경우 국제대회에서는 국적을 초월, 조를 이뤄 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국위선양과는 무관한 것인데 이들 라이벌간의 경쟁의식만 지나치게 자극해 경기력 향상엔 무익하다는 생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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