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는 건 못참아" 리콴유 前총리 분통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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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으로 쓰러진 부인을 영국병원이 늑장 치료했다며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부인을 싱가포르로 데리고 돌아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4일 보도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지난 3일 새벽 아내(82)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영국의 왕립런던병원으로 갔지만 CT촬영을 하는 데 여러 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며 영국 정부 인사에게 부탁을 해 네 시간 먼저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내가 쓰러진 후 10분 거리의 병원에 가기 위해 45분 동안 구급차를 기다려야 했다"며 영국 의료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곧바로 부인과 함께 싱가포르로 돌아갔다.

리콴유 전 총리 부부는 두명의 의사와 간호사, 산소 마스크 등이 갖춰진 싱가포르 에어라인 여객기를 타고 귀국했으며 부인은 현재 싱가포르 종합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정부 측은 "리콴유로부터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병원 측에 새치기를 시키라고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왕립런던병원도 "우리는 환자를 의료상 긴급한 순서대로 치료하고 있다"며 리콴유 전 총리의 부인을 우대해 줬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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