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생애」연극·무용 동시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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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며칠간의 행적을 그린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극과 무용으로 동시에 공연된다.
연극으로는 현대극장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란 원제대로 22일부터 25일까지(매일 오후4시·7시30분)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하며, 무용으로는 한국현대무용진흥회가『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란 제목으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22일 오후7시, 23일 오후 3시·7시 세차례 공연한다.
두 공연은 모두 이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던 단체가 10여 년간 갈고 다듬어 온 무대로 높은 극적 완성도와 새로운 해석이 기대된다.
록 오페라 형식을 살린 현대극장의 공연은 신예 연출가 이윤택씨의 새로운 해석이 신선해 주목을 끈다. 현대극장은 80년부터 이 작품을 매년 말 공연해 왔으며 올해는 예년과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연출가 이씨는 2천년전의 얘기를 현재의 사건으로 만들었으며 종교적 고뇌를 인간적 고뇌로 재해석했다. 예수는 혼돈의 세계에 나타난 음유 시인이며 유다는 인간성을 상실한 전문인텔리로 해석된다. 극적인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성악가 김남희·손상철씨가 예수와 유다역을 맡았으며 신인가수 이재영이 마리아역을 연기해낸다.
무용공연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는 18년 전 이 작품을 처음 국내에 소개했던 육완순 교수(이대)의 안무로 이번이 39차 공연. 재즈와 록 오페라의 다이내믹한 선율이 배합된 현대무용의 자유분방한 언어를 통해 종교적 메시지를 전한다. 연극공연과 달리 현대적이고 강한 음악 속에서도 종교적인 작품의 원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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