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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녀 끼고 항암까지 다녔다…남편 욕창 걸리자 아내의 선택 [김은혜의 살아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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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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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가 함께 있는 병실은 작은 사회와 같습니다. 저마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 오가는 말에 날카로움이 생깁니다. 병실에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다른 이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환자에게 용기를 주고 선한 영향을 끼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사람한테서 받은 상처는 사람한테서 치료받아야 돼. 근데 그러려면 우리도 사람들한테 치료까지는 못 해주더라도 상처는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대화해야 치료도 받고 깊은 이야기도 할 수 있어.” (1화 “당신은 죽을병도 아니잖아” 그녀 바꾼 심야 병실의 마법 중)

김은혜 한의사가 여러 암 환자를 돌보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별과 희망의 이야기를 더중앙플러스 〈김은혜의 살아내다〉에 담았습니다. 그는 한의사의 영역만으로는 암 환자를 보는 데 한계가 있음에도,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확신이 있기에 암 환자를 마주한다고 합니다.

누군가 ‘임종을 한다’는 의미가 한국에서는 너무 과장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의 경험으론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소중한 이가 기력이 쇠하고 죽음의 문턱에 다가서는 그 순간, 가까운 가족이 미처 도착하지 못하면 “제발 하루만 더 버텨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 한의사가 바로 그랬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임종이라는 것은 결국은 남은 이들이 잘살아갈 수 있는 과정 중 하나이기에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의식이 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 그가 안녕을 고했을 때 나 또한 함께 안녕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모두가 함께했기에 그 순간이 우리 가족이 그 이후를 버텨나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됐습니다.”

뛰어난 의료인도 분명 시작이 있습니다. 처음 하는 것은 서투르기 마련입니다. 그런 순간에도 의료진을 믿어주고, 이를 통해 의료진을 성장하게 하기도 합니다. 초짜 인턴을 앞에 두고 항의를 하기는커녕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환자가 있습니다. 요즘은 믿음보다 의심이 많은 때입니다. 건강한 때가 아니라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이런 믿음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내면의 강인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김은혜 한의사는 암 환자와 가족들, 소중한 이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더중앙플러스에서 〈김은혜의 살아내다〉를 만나보세요.

김원배 기자 kim.wo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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