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물류현장 찾아가 '열차 페리 구상' 가다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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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중국 옌타이의 중톄보하이(中鐵渤海) 열차페리유한공사를 방문, 중톄보하이 1호에 승선해 선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옌타이=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항을 찾았다.

27일 밝힌 '한국-중국 열차페리 연결' 구상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열차페리는 열차를 기관차째 실어 옮기는 대형 선박으로 물류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중국은 최근 옌타이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항을 잇는 열차페리(50량 수송 가능) 운항에 성공했다.

박 전 대표는 옌타이항만 사무국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열차페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항구로 나가 열차가 페리에 실리는 과정도 지켜봤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100억원 정도 들여 인천항을 개.보수하면 인천과 옌타이.다롄 사이에도 열차페리를 운항할 수 있다"며 "현장에 와 열차가 실리는 모습을 보니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열차페리가 운항되면 부산과 모스크바 간 물류이동 거리가 2300여㎞에서 1000여㎞로 단축되고 운송기간도 15일 정도로 줄 것"이라며 "중국도 이 구상을 실현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소개했다. 박 전 대표가 중국 현지에서 구상을 다듬는 동안 열차페리는 국회 예결위원회에서도 거론됐다.

건설교통부 권도엽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정부가 열차페리 도입을 검토하느냐"는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의 질문에 "인천.평택항에서 사용하면 어떤가 하는 얘기가 있다"며 "타당성과 사업성을 철도공사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관련 발언에 대해 "아직도 대통령이 국민 마음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옌타이=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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