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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상대로 김경율 픽한 한동훈…유승민 "이런 불공정 처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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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4월 총선 서울 마포을에 나설 후보로 내세운 데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불공정 시스템 공천은 처음 구경한다"며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이 전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 비대위원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나설 후보로 소개한 언론 보도 여러 건을 올리며 "마포을 공천은 벌써 끝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첫 회의를 연 뒤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과 경선 기준 등을 담은 공천 룰을 공개하고 "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국민의힘에는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다. 그중 한 분이 여기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의 원희룡"이라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무대에 세웠다.

원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선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마포을에) 나서겠다고 한다"며 김 비대위원의 손을 잡아 올렸다.

그러면서 "김경율은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에 억울한 일이 있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며 "그 김경율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정 의원에 대해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자질 논란, 부적절한 언행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은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니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라고 자조 섞인 말씀 하시는 분이 많다.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지 않다"며 김 비대위원에 힘을 실었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반발하며 자리를 떴다. 김 당협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공정한 심사가 되겠느냐"며 "불공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당협위원장은 마포을에 세 차례 출마한 바 있다.

당내에서도 비대위원장이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수 없다며 이는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이기는 공천도 중요하다. 명백하게 져 왔던 험지에서 초반에 나서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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