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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 러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결론"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 격전지 하르키우에서 북한제로 추정되는 미사일 파편이 발견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결론 내렸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미사일이 KN-23일 가능성이 지적됐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 공장을 시찰할 당시 공개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무기 사진(왼쪽)과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잔재의 모습(오른쪽). X(옛 트위터) 계정 @IntelCatalyst 캡처

지난해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 공장을 시찰할 당시 공개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무기 사진(왼쪽)과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잔재의 모습(오른쪽). X(옛 트위터) 계정 @IntelCatalyst 캡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하르키우시에 발사한 미사일 잔해를 수거해 수도 키이우에 있는 국방부 연구기관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잔해 분석 결과 미사일 하부 지름은 약 110㎝, 상부는 약 97㎝로 추정됐는데 이는 KN-23의 특징과 일치한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관련 시설을 방문했을 때 촬영된 KN-23 영상과 이 잔해를 비교하니 볼트 수와 설치 위치, 항법 장치의 모습 등 여러 항목에서 공통점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가 수거한 KN-23 잔해에선 미사일 제조 연도와 개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이를 토대로 교도통신에 "잔해에서 판명된 특징의 미사일을 만드는 곳은 세계에서 북한뿐"이라며 "틀림없이 KN-23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미사일 발사 장치로는 KN-23 발사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관련 장비도 입수한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KN-23은 러시아가 개발한 이스칸데르를 본 따 북한이 만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400㎞ 정도다. 한반도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는 최대 사거리 500㎞의 전술탄도미사일로 정밀 유도가 가능하고 전술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북한은 KN-23에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가 공격에 사용한 KN-23은 지난 2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 중심부 주택가에 떨어졌다. 미국은 지난 4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받았으며 그중 일부를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북한산 탄도미사일 조달에 관여한 러시아 3개 단체와 1명의 개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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