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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왜 사는지를 모르면 그날그날 아무렇게나 살게 된다. 밤이 오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을 열두 시간, 혹은 스물네 시간 동안 잠 속에 묻어버릴 수 있다.”

이반 곤차로프 소설 『오블로모프』 중. 무기력한 19세기 러시아 귀족에 대한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남은 생이라는 널찍한 관을 자기 손으로 만들고는 그 속에 편안하게 누워서 끝을 향해 간다”고 했다. 새해에는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