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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미국 판매 재개…일단 애플 손 들어준 항소법원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애플이 특허 분쟁에 휘말려 미국 내 판매를 중단했던 애플워치를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애플워치 시리즈 9와 울트라 2의 미국 판매와 수입을 중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유예해달라는 애플의 항소를 받아들였다. 앞서 ITC는 애플이 애플워치의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에서 의료기기 제조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해당 상품의 미국 내 판매와 수입을 금지하도록 했다.

애플워치 시리즈 9에 혈중 산소 포화도 감지 설정이 표시된 모습. AFP=연합뉴스

애플워치 시리즈 9에 혈중 산소 포화도 감지 설정이 표시된 모습. AFP=연합뉴스

26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ITC의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이를 확정했다. 애플은 즉시 법원에 애플워치가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하는지를 미 관세국경보호청이 판단하고, 애플의 수입 금지 중단 요청을 법원이 심리하는 동안 해당 명령을 일시 중지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법원은 애플이 항소하는 동안 ITC의 명령을 중지하며, ITC가 애플의 요청에 답변할 수 있는 시한을 내년 1월 10일까지로 정했다. ITC는 “위원회의 명령은 모든 애플워치 제품에 대한 것이 아니라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기능이 포함된 제품에만 해당한다”며 “애플이 큰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라고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마시모도“애플은 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애플의 ‘긴급 요청’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항소심에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애플워치는 애플의 2023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약 5%를 차지할 정도로 아이폰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애플의 건강 사업 확장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애플은 세계 최대 스마트워치 공급업체로, 전체 출하량의 30%, 전 세계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애플은 가장 중요한 제품 중 하나를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특허 침해 문제를 풀 수 있는 업데이트를 개발해 미 당국에 제출했다. 정부는 내년 1월 12일에 변경 사항을 승인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뉴욕 증시에서 마시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7%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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