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추가 발생 AI도 고병원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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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초 발생(19일)한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로부터 3.5㎞ 떨어진 지점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닭이 또 발견됐다. 농림부는 28일 "황등면 죽촌리 도촌마을 최모(43)씨의 농장에서 닭들이 잇따라 죽어가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종계용 닭 1만2000여 마리를 키우는 최씨 농장에서는 26일 6마리, 27일 200마리, 28일 400여 마리의 닭이 집단 폐사했다.

오염 지역으로 분류되는 반경 500m 이내에는 최씨 외 다른 양계 농가가 없으며 돼지 8마리, 한우 10마리가 사육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3㎞ 이내 위험지역 24농가에서는 70여만 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7일 만에 AI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씨의 농장 주변에 있는 황등.함라 등 부화장 두 곳을 폐쇄하고, 3㎞ 이내 위험지역에 임시초소 9개를 설치해 차량과 가축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또 AI의 인체 전염을 막기 위해 최씨 농장 반경 500m 안에 있는 58가구 151명의 주민에게 방역복.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지급했다. 이와 함께 반경 10㎞ 이내인 경계지역에는 석회와 소독약을 살포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두 번째로 발생한 AI가 첫 번째 지역에서 전염됐는지 아니면 독립적으로 발생했는지 현재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며 "두 지역이 23번 지방도로로 연결돼 있는 만큼 AI가 전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초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이모씨의 농장 근처에 사는 함열여중 학생들이 28일 전염을 우려한 학교 측의 조치에 따라 수업을 받지 못하고 귀가하고 있다.[연합뉴스]

익산교육청은 고병원성 AI가 최초로 발생한 석매리 이모(56)씨 농장 주변에 사는 초.중.고생 57명을 등교하지 않도록 했다. 이씨의 농장 반경 1.5㎞ 이내에는 초등학생 5명, 중학생 47명, 고교생 5명이 살고 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은 혈액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가 발생한 주변 지역 주민 채혈을 27일 중단했다.

익산=장대석 기자,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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