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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느껴진다" NYT 올 최고 시집 5권에 꼽힌 60대 韓시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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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혜순(68)씨의 영문 번역 시집 『팬텀 페인 윙스(Phantom Pain Wings·날개 환상통)』가 뉴욕타임스의 '올해 최고의 시집 5권' 중 한 권으로 선정됐다.

김혜순 시인. 사진 문학과 지성사

김혜순 시인. 사진 문학과 지성사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올해 나온 신작 시집 중 최고의 작품 5권을 발표하면서 김씨의 『팬텀 페인 윙스』에 대해 "영적이고, 기괴하고, 미래가 없는 상황 등 다양한 종류의 공포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시집이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측면에서 미학적인 힘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텀 페인윙스』는 김혜순 시인이 등단 40주년을 맞아 201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날개 환상통』을 재미교포 시인 최돈미(61)씨가 번역한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제527권으로 출간된 『날개 환상통』은 5부 72편이 들어 있다. 번역자 최돈미씨는 비무장지대를 소재로 한 시집『DMZ 콜로니』로 전미도서상을 받은 바 있다. 2019년 김혜순 시인의 또 다른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영문 번역해 루시엔스트릭 번역상을 받기도 했다.

김혜순 시인은 지난 7월 하버드대 도서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T. S. 엘리엇 메모리얼 리더'로 선정돼 낭송회를 여는 등 미국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미국 시사지 뉴요커는 '화제의 인물'로 김혜순을 소개하며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세계를 향해 열린 그의 작품이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북미와 유럽 전역에 팬층이 생겨났다"고 썼다.

김혜순 시집 『날개 환상통』 영문판. 사진 뉴디렉션스

김혜순 시집 『날개 환상통』 영문판. 사진 뉴디렉션스

한편 한국계 미국 시인 모니카 연의 시집 『프롬 프롬(From From)』도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시집 5권 안에 포함됐다. 모니카 연은 미국 이민 2세로서 겪은 성장 경험을 시집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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