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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자식 합격되게…”/「부적」 불티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학부모 철학관·사찰 줄이어/5천원∼백만원까지 30여종
대학입시가 목전에 다가옴에 따라 초조해진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의 합격을 비는 부적 매입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일부 부유층 학부모들은 이름있는 철학관이나 사찰 등을 찾아다니며 수십만원에서 최고 1백만원이 넘는 부적까지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미아동고개 일대의 철학관 60여곳엔 입시부적을 사려는 학부모들이 연일 몰리고 있고 전국의 사찰마다 학부모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고 있다.
서울 미아동 M여자점집의 경우 5천∼20만원짜리 입시부적을 30가지나 마련해두고 있으며 하루평균 10명의 학부모가 사간다는 것이다.
서울 낙원동 88 C철학원의 경우도 하루평균 20명의 학부모가 찾아와 당락문의와 함께 부적을 사가고 있다. 철학원측은 합격가능성이 적은 수험생일수록 부적값이 비싸져 값은 천차만별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산시 대청동 B철학관,부산시 사직동 T철학관 등지에서도 11월말부터 3만∼20만원짜리 입시부적이 하루평균 20여장씩 팔리고 있으며 입시날짜가 가까워지면서 학부모의 발걸음이 더 잦아지고 있다.
서울 북한산 도선사의 경우 육자주라는 진언(부적의 일종)을 만들어두고 있는데 백일기도에 참여하는 학부모중 하루평균 1백여명이 5백∼5만원 정도의 축원금을 임의대로 내고 구입해가고 있다.
수십만원대의 고액부적 등이 성행하는 것은 입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진데다 전반적인 과소비풍조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선사 임종원 총무과장(36)은 『진언의 효력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준다는데 있다』며 『부적은 합격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므로 학부모들이 많은 돈을 주고 부적을 사 현혹되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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