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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 실적 악화에도…100 대기업 임원수 200명 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국내 대기업 경영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한 상황 속에서도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가 2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3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에 따르면, 상장사 매출액 기준 올해 100대 기업의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은 7345명을 기록했다. 전년 7175명보다 2.4%(170명)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4년 7212명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CEO(최고경영자) 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은 277명이다.

100대 기업 임원 현황. 사진 유니코써치

100대 기업 임원 현황. 사진 유니코써치

경영 최일선에서 활동 중인 세대는 1960~1964년 사이 태어난 60년대 초반생으로, 등기임원 중 42.2%(117명)를 차지했다.

연도별로는 현 59세인 1964년생이 35명으로 가장 많다. 대표적으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이 1964년생에 있다. 이어 1965년생(27명), 1963년생(26명), 1961년생(25명), 1962년생(20명) 순이었다.

다만 CEO의 연령은 점차 젊어지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젊은 등기임원은 한화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은 1983년생의 김동관 부회장이었다.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국내 100대 임원의 주축은 최근 60년대에서 70년대로 넘어가고 있다. 올해 1970년대생 임원의 비중은 지난 2019년 20.9%에서 올해 52.8%로 증가해 절반을 넘겼다. 1980년 이후 출생자의 비중도 올해 1.8%로, 전년 1.5%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대비 올해 기준으로 임원이 가장 많이 뽑힌 출생연도는 1973년생(116명)이었고, 1971년생(78명), 1976년생(77명), 1974년생(75명), 1975년생(70명)도 70명 이상 임원 자리에 올랐다.

반면 1960년생 임원 비중은 2019년 74.1%에서 올해 44.1%로 줄었다. 1960년대 후반(1965∼1969년) 임원 비율은 2020년 46.2%에서 올해 36.1%로, 1960년대 초반생(1960∼1964년)은 같은 기간 22.5%에서 8.1%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전체적으로 임원 수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 발탁 임원 수는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 연말 내년 초에 단행될 2024년 대기업 인사에서는 1960년생 퇴진은 가속화되는 반면 1970년대 초반 출생자의 약진이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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