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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이, 폭격 중단하라" 블링컨도 "너무 많은 민간인 죽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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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AP=연합뉴스

지난 6일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AP=연합뉴스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고 휴전에 나서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한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이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현재 민간인들이 폭격당하고 있다. 아기들, 여성들, 노인들이 폭격당해 죽고 있다"며 "그럴 이유도 없고 정당성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중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테러리즘을 없애려는 그들의 의지도 공유한다"면서도 가자지구의 민간인 폭격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10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AP=연합뉴스

10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도 휴전 촉구 움직임에 동참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판사가 아니라 국가 원수"라며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파트너이자 친구"인 이스라엘을 이런 식으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하이삼 빈 타리크 오만 술탄과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7일 발생한 하마스의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에 대응함에 있어, 인도주의적 접근과 국제 인도법에 따른 민간인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동 및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너무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죽고 고통받았다"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도적 지원이 그들에게 닿도록 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이스라엘은 민간인들의 교전 지역 탈출을 돕기 위해 매일 4시간씩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번 교전 중지가 휴전이 아니며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고서는 휴전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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