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버려질 뻔한 그림이 2400만 유로(약 334억 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13세기 명화로 밝혀져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그림은 2019년 프랑스에 사는 한 90대 여성이 집 정리를 하다 발견했다.
이 여성은 해당 그림이 아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쓰레기통에 버리려다 한 경매사에게 평가를 의뢰했다.
감정 결과 이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240∼1302)가 1280년 완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롱당하는 그리스도'였다. 이는 치마부에가 생전 완성한 작품 15점 중 하나다. 치마부에는 기존 비잔틴 양식 미술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예술의 문을 연 대가로 평가된다.
몇 달 뒤 경매에 부쳐진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는 칠레 출신 억만장자 알바로 사이에 벤덱과 그의 아내에게 2400만 유로에 낙찰됐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같은 해 해당 그림을 국보로 지정해 외국 반출을 금지했다. 아울러 루브르 박물관에 이 작품 구매 자금을 모으기 위한 기간 30개월을 부여했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은 최근에서야 그림 소유주와 거래를 마쳤고 2025년부터 이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루브르 박물관이 이 작품 구매에 얼마를 썼는지, 정확히 누구와 거래했는지 등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박물관 관장은 이 그림이 "미술사에서 주요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박물관이 이를 소유하게 된 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브르 박물관은 18세기 프랑스 정물화의 거장 장 시메옹 샤르댕(1699∼1779)의 작품 '야생 딸기 바구니'를 구매하기 위한 모금에도 착수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