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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기준금리 2연속 동결…“금리인상 행진 사실상 끝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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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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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지난 9월에 이어 또 동결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세에 있는 데다 최근 미 장기국채 금리 급등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는 판단이 깔렸다. 시장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Fed는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5.25~5.5%)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참석 위원 만장일치 결정이다. FOMC는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정책결정문에서 “위원회는 최대의 고용과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추구한다”며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은 높아진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렸다.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과로 한국(연 3.5%)과의 금리 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긴축된 금융 및 신용 여건이 경제주체의 활동을 제약한다”고 짚었다. 미 장기국채 급등에 따른 긴축적 금융 여건이 추가 긴축을 대체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회의마다 데이터를 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사실상 끝났다는 시장의 기대에 더해 미 재무부가 장기국채 발행 속도를 조절한다는 소식으로 이날 미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 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81% 뛴 2343.12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4.5% 치솟은 772.84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14.4원 오른 1342.90으로 마감됐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2일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 지난 9월 동결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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