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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환자 부담 줄인 척추 내시경 수술, 병변 정확히 제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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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전문의 칼럼 강지인 서울나우병원장

지난 수십 년간 인간의 기대수명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척추 질환 환자도 늘어났다. 그동안 대부분의 척추 수술은 절개를 통한 수술이 진행됐다. 이로 인한 연부조직이나 근육의 손상으로 인해 통증도 심하고, 회복 기간이 오래 걸렸다. 또한 70세 이상 노인, 당뇨 환자, 만성 콩팥 질환자 혹은 항응고제를 먹는 심뇌혈관 환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수술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다양한 내시경 척추 수술 술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환자의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양방향과 단방향 두 가지 중 하나를 환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척추 내시경 수술이란 한 개 또는 두 개의 구멍을 뚫어 초고화질 내시경으로 아픈 부위에서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최소 절개로 인해 기존 척추 수술과 비교해 정상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고 병변 부위를 정확히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단방향과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단방향 척추 내시경은 말 그대로 한 개의 구멍에 내시경과 치료 기구를 삽입해 치료한다. 치료해야 할 범위가 작고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때 시행된다. 내시경의 굵기가 얇아 진정한 최소침습 수술이라는 장점이 있다. 신체적 부담이 적지만 내시경과 치료 도구가 작아 단단한 병변 제거에는 한계가 있으나, 이 또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두 개의 구멍에 내시경과 치료 기구를 삽입해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단방향 수술보다는 집도의가 조금 더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내시경 카메라와 치료 도구를 각각 두 개의 구멍에 넣을 수 있어 치료 공간이 단방향보다 넓어 환자에 따라 척추 유합술도 가능하다.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양방향이 좋냐, 단방향이 좋냐”는 설전은 의미가 없다. 그중에서도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시경 수술을 고집하는 것이 꼭 정답이 아닌 경우도 있다.

척추 수술은 미세한 작업과 숙련된 동작이 필요하다. 따라서 충분한 임상적 경험이 쌓인 의사만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수술 방법 및 수술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 수술 방법에 환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환자마다 적절한 수술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확실히 환자에게 수술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절개 수술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대안으로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간단해 보이지만 의료진의 숙련도와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의료진의 경력을 확인해 보고 치료받는 것이 좋고, 그만큼 예후가 좋은 치료법이다. 내시경 수술이라고 무조건 최선이라고 할 순 없다. 단, 환자의 여러 조건과 상태에 비춰 내시경 수술이 맞는 방법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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