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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4강신화’ 박종환 전 대표팀 감독 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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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K리그 신생프로팀 일화 감독을 맡았을 때 모습. [중앙포토]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K리그 신생프로팀 일화 감독을 맡았을 때 모습. [중앙포토]

지난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FIFA 20세 이하 월드컵의 전신)에서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이끈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85세.

대한축구협회는 8일 “박종환 원로가 7일 밤 별세했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은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와 경희대, 대한석탄공사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우승했고, 은퇴 후에는 지도자와 국제심판 활동을 병행했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역사상 첫 4강에 오른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박종환호는 기동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선보였다. 이에 감탄한 외신이 빨강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붉은 악령(red furies)’이라 표현한 게 계기가 돼 한국 축구는 ‘붉은 악마(red devils)’라는 별명을 얻었다. 모든 선수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휘몰아치는 특유의 축구 스타일은 ‘벌떼 축구’라는 별칭으로 남았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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