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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꺾었지만…AG 한국 야구 또 ‘경우의 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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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날 대만에 덜미를 잡혔던 야구대표팀이 3일 태국을 상대로 17-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강백호(왼쪽)를 격려하는 류중일 감독. [뉴스1]

전날 대만에 덜미를 잡혔던 야구대표팀이 3일 태국을 상대로 17-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강백호(왼쪽)를 격려하는 류중일 감독. [뉴스1]

대만에 충격패를 당했던 한국 야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조 2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태국과의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 대만(3승)과 함께 수퍼라운드에 올라 A조 1위 중국·2위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아시안게임 야구 4연패의 분수령이 될 수퍼라운드 첫 경기는 5일 열린다. 상대는 일본이다.

한국은 초반부터 약체 태국 마운드를 맹폭했다. 1회 김혜성의 우월 3루타와 노시환의 중전 안타 등을 묶어 2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2회 공격에선 연속 타자 홈런으로 4점을 냈다. 2사 1·3루에서 최지훈이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뒤이어 윤동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3회엔 김주원도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면서 한국은 7-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4회 말엔 10득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콜드게임(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 요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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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은 “상대가 약하긴 했지만,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타선이 늦게라도 터져줘서 다행이다. 3경기 연속 활약한 윤동희가 특히 잘했다”며 “수퍼라운드에서는 매 경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중국전을 잘 분석해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퍼라운드는 조별리그 상대 전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전날(2일) 대만전에서 0-4로 완패한 한국은 대만전 1패를 안고 수퍼라운드를 시작한다. 일본·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대만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입장에선 대만과 한국이 나란히 일본과 중국을 모두 꺾고 1·2위로 결승에 오르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대만이 수퍼라운드에서 1패라도 당하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나균안은 “전날 대만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얻어서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주장 김혜성을 필두로 선수들끼리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다시 잘 준비해서 꼭 결승까지 가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대만에 한 번 졌으니, 다음 맞대결은 똑같이 준비하면 안 될 것 같다. 대만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더 굳은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8타수 무안타(4삼진)를 기록했던 중심타자 강백호도 3경기 만에 침묵을 깨뜨리면서 반격을 다짐했다. 그는 “내가 안타를 못 친 탓에 어린 후배 선수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했다. 다들 내가 걱정됐는지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는데, 그 덕에 첫 안타가 나온 것 같다”며 “이 안타를 계기로 삼아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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