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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한·일전 완패, 결승행 좌절…동메달 놓고 남북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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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여자 농구대표팀이 4강전에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 수비에 막힌 김단비(왼쪽). [연합뉴스]

여자 농구대표팀이 4강전에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 수비에 막힌 김단비(왼쪽). [연합뉴스]

한국 농구 치욕의 날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출항한 남녀 농구대표팀이 한꺼번에 주저앉았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일본과의 4강전에서 외곽슛 난조로 고전한 끝에 58-81, 23점 차로 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연속 실점하며 0-7로 출발한 이후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은 대등했지만 외곽 포가 침묵했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실책을 연발했다. 2쿼터 들어 일본의 위력적인 속공과 외곽슛에 연속 실점하며 33-4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10점 차 이상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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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박지수(KB국민은행)가 18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3점슛 횟수(한국 15회, 일본 32회)와 성공률(한국 3개 성공 20%, 일본 14개 성공 44%)에서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도쿄올림픽 은메달 주역 12명 중 7명이 합류한 일본은 빠르고 조직적이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9위(한국은 13위)이 말해주듯 내·외곽의 조화를 앞세워 짜임새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고비마다 강력한 프레싱으로 압박했고,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한국의 상대팀은 중국에 44-100으로 완패한 북한이다. 아시안게임 무대에 여자 농구가 처음 도입된 1974년 테헤란 대회 이후 남북이 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한국과 북한은 지난 29일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났다. 당시 18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한 박지수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이 81-62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오늘의 항저우 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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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중국과의 8강전에서 졸전 끝에 70-84, 14점 차로 완패했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나선 추일승호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4일 이란을 상대로 순위 결정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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