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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커제 잡았다…바둑 남자단체전 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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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이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은 5-5 동시 대국으로 진행됐으며 한국 신진서가 중국 양딩신을, 박정환이 미위팅을, 신민준이 커제를, 김명훈이 자오천위를 각각 꺾었다. 한국 변상일만 리친청에게 아쉽게 졌다. 중국 커제에게 흑 반집승을 거둔 신민준(오른쪽)이 돌을 놓고 있다. [뉴스1]

한국이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은 5-5 동시 대국으로 진행됐으며 한국 신진서가 중국 양딩신을, 박정환이 미위팅을, 신민준이 커제를, 김명훈이 자오천위를 각각 꺾었다. 한국 변상일만 리친청에게 아쉽게 졌다. 중국 커제에게 흑 반집승을 거둔 신민준(오른쪽)이 돌을 놓고 있다. [뉴스1]

한국 바둑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양궁은 여자 개인전 금·은메달을 확보했다.

신진서(23)·박정환(30)·김명훈(26)·신민준(24)·변상일(26) 9단이 출전한 한국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양딩신·미위팅·자오천위·커제·리친청 9단의 중국을 4-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5대5 동시 대국으로 열린 결승에서 신진서 9단이 양딩신 9단에게 백 240수 만에 불계승하며 가장 먼저 승전보를 보냈다. 초반부터 우세하게 판을 이끈 신진서가 양딩신의 좌변 대마를 잡으며 통쾌하게 승리했다. 이어 신민준 9단이 중국 최강 커제 9단을 상대로 324수 끝에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미위팅 9단에게 261수 만에 흑 불계승, 김명훈 9단은 자오천위 9단에게 297수 끝에 백 4집반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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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선 최정(27)·오유진(25) 9단, 김은지(16) 7단의 한국이 위즈잉 7단, 리허·우이밍 5단의 중국에 1-2로 져 은메달을 땄다. 예선에서 중국에 승리해 유리한 승부가 예상됐으나 ‘여자 최강’ 최정 9단이 예선에서 물리쳤던 리허 5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게 뼈아팠다.

이로써 남자 단체전 금메달로 한국 바둑은 이번 대회에서 금·은·동메달 1개씩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동메달은 지난달 28일 남자 개인전에서 신진서 9단이 획득했다. 아쉬움은 남는다. 한국 바둑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이상 획득이 목표였다. 특히 당대 최강 신진서 9단이 출전하는 남자 개인전과 여자 최강 최정이 이끄는 여자 단체전이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바둑최강 신진서 “함께라서 더 기뻐” 개인전 아쉬움 풀었다

한국 바둑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한국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중국에 1-2로 져 은메달을 땄다. 앞서 신진서가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변상일·이지현·박정환·신민준·신진서·김명훈·오유진 9단, 김은지 7단, 최정 9단, 김채영 8단. [연합뉴스]

한국 바둑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한국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중국에 1-2로 져 은메달을 땄다. 앞서 신진서가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변상일·이지현·박정환·신민준·신진서·김명훈·오유진 9단, 김은지 7단, 최정 9단, 김채영 8단. [연합뉴스]

남자 단체전 금메달로 박정환은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내는 영광을 누렸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남자 단체, 혼성 페어)에 올랐던 박정환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13년 만에 이룬 3관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17세였던 박정환은 올해 30세다. 바둑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커제에게 극적인 반집 역전승한 신민준은 이번 금메달로 바둑 남자 대표팀 6명 중 유일하게 병역 특례 혜택의 주인공이 됐다. 박정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미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고, 결승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남자 대표팀의 이지현(31) 9단은 병역을 마쳤다. 신진서·변상일·김명훈은 학력 미달로 병역 면제 대상이다. 세 선수는 바둑에 집중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학업을 포기했다.

신진서는 “개인전 우승이 더 영예로울 수도 있지만 기쁨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단체전 우승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 기간 바둑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바둑이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바둑을 어필했다.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신민준은 “금메달을 딴 다른 선수보다 배로 더 기쁜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금메달 1개(여자 단체)와 은메달 2개(남자 단체, 남자 개인)를 가져갔고, 일본은 동메달 2개(남자 단체, 여자 단체)를 획득했다. 대만은 쉬하오훙의 깜짝 활약으로 남자 개인전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한편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의 안산(22·광주여대)과 임시현(20·한국체대)은 나란히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7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임시현은 이날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리커브 준결승에서 리자만(중국)을 세트스코어 6-5(28-29, 30-27, 29-29, 27-27, 28-28, 〈10-9〉)로 꺾었다. 세트스코어 5-5 동점이 되면서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간 임시현은 침착하게 10점을 쏴 9점에 그친 리자만을 꺾었다. 안산은 준결승에서 하이리간(중국)을 세트 스코어 7-3으로 꺾었다.

여자 대표팀 막내 임시현은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난 1일 랭킹 라운드(예선) 1위에 올라 개인전·단체전·혼성전까지 3관왕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안산은 도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한국 양궁의 간판이다.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놓친 여자 대표팀은 9년 만에 금빛 과녁을 쐈다.

도르래와 확대경이 달린 기계식 활을 쓰는 컴파운드 종목에선 소채원(26·현대모비스)이 여자부 결승에 진출했다. 컴파운드는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에선 정식 종목이다. 소채원은 준결승에서 라티 질리자티 파들리(인도네시아)를 145-142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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