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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北, 여러곳서 핵개발 계속…日오염수 끝까지 감시"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핵개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정황이 국자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망에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IAEA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다”며 “여러 장소에서 북한의 불법 핵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것을 보여주는 활동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구체적인 핵개발 동향을 언급하진 않았다. IAEA 측이 최근까지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영변 핵 시설단지 등을 면밀히 감시한 만큼 추가적인 움직임을 포착했을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IAEA 정기총회에서 "북한이 여러 장소에서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는 게 포착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25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의 폭파 전 모습.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IAEA 정기총회에서 "북한이 여러 장소에서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는 게 포착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25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의 폭파 전 모습. 연합뉴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북한에)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즉각 협력하고, 사찰단의 부재 기간 발생한 모든 미해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2003년 NPT를 탈퇴했고, 2008년 북핵 6자회담과 비핵화 프로세스가 중단되자 이듬해부터 IAEA의 사찰 활동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북한을 직접 거명하진 않은 채 “유엔 헌장의 근간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위자들이 핵기술을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감시"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공식 명칭은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IAEA는 일본 측이 제공한 방류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며 “현장 사무소에서 독립적으로 샘플을 채취해 공정하게 분석,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활동은 앞으로 수십 년으로 예상되는 방류 기간 내내 계속될 것”이라며 “예전에도 밝혔듯이 방류되는 마지막 한 방울이 나올 때까지 활동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에 촬영된 원전 주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에 촬영된 원전 주변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를 대표해 총회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과학기술상은 오염수 방출 경위와 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방출 개시로부터 1개월이 경과했지만, 계획대로 안전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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