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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노무라인터내셔널 홍콩법인 임원, 중국 조사받고 출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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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인터내셔널의 홍콩법인 고위 임원이 중국 본토에서 출국금지를 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노무라인터내셔널(홍콩)의 중국지역 투자은행 부문 회장인 찰스 왕(왕중허·王仲何)이 현재 체류 중인 중국 본토에서 출국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FT는 왕씨가 아직 구속된 상태는 아니며, 이번 조치는 이전에 근무했던 중국 민간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에 대한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차이나르네상스의 바오판(包凡)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 2월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중국공상은행(ICBC) 산하 회사인 ICBC인터내셔널홀딩스가 지난 2017년 차이나르네상스에 2억 달러(약 2700억원) 규모 신용대출을 내준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10월 이후 벌인 ‘반부패 운동’ 칼날이 금융계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류롄거 중국은행 회장, 왕웨이·왕즈헝 중국은행 부행장 등이 올해 갑자기 물러났다.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부패 연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번 출국금지 조치가 외국계 기업 임원에 내려졌다는 점이다. FT는 “미국 국무부는 중국 당국이 자의적인 법 집행을 통해 부당하게 구금할 위험이 있어 중국 여행을 재고하라고 경고해 왔다”며 “왕씨에 대한 출국금지는 해외 기업의 중국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 신뢰도를 냉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에서 간첩 행위 범위를 확대한 ‘신방첩법’(반간첩법 개정안)을 지난 7월 시행한 후 외국계 기업의 중국 내 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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