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LPG 충전하듯 수소 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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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하이드로겐 7살롱 수소차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이 차의 수소 탱크는 3중 진공 구조여서 끓는 커피를 넣어 둘 경우 8시간 동안 끊는 상태가 유지될 정도로 저장 성능이 뛰어나다. 일주일가량 장기 주차할 경우 액체수소가 기화돼 탱크에서 일부 빠져나가지만 최소 50㎞ 이상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하이드로겐 7살롱 수소차를 타고 베를린 시내에 위치한 수소 충전소에 도착했다. 이 충전소는 독일 정부가 시범 운영하는 것으로 외형상으로 일반 주유소와 별 차이가 없다. 액체 수소뿐 아니라 고압 수소도 충전할 수 있다.

자동차 실내엔 연료탱크 스위치가 두 개 있다. 수소 탱크 외에 가솔린 탱크도 있기 때문이다. 액체 수소 충전기는 포뮬러1(F1) 경주용 주유기처럼 직경 15㎝ 가량의 커다란 관으로 돼 있다. 무게가 10㎏ 정도 나가 꽤 무겁다. 충전관을 구멍에 딱 맞추고 잠금 장치를 닫자 자동으로 액체 수소가 충전된다. LPG차 충전과 별로 다를 게 없다. BMW 관계자는 "충전 중에 액체 수소가 새더라도 바로 기화돼 불이 날 위험은 없다"고 설명한다. 액체 수소 가격은 1㎏에 8유로(약 9600원) 정도지만 사용량이 늘어나면 20~30%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베를린=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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