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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정말 죄송합니다"…서울교통공사로 온 뜻밖의 손편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년 전 서울시 지하철 요금을 정직하게 내지 않고 이용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8일 공사 재무처 자금팀 앞으로 전달된 익명의 손편지 한 통. 서울교통공사가 공개한 편지에는 '수년 전 서울시 지하철 요금을 정직하게 내지 않고 이용을 했으며 잘못을 만회하고 싶고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5만원권 5장으로 현금 25만원도 동봉됐다.

서울교통공사로 온 부정승차 사과 편지.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로 온 부정승차 사과 편지. 사진 서울교통공사

지난 7일에도 서울시 버스정책과 버스운영팀에 같은 내용의 손편지와 현금 25만원이 든 봉투가 전달된 바 있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부정승차 행위는 '편의시설부정이용죄'에 해당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적발 시 운임의 30배를 납부해야 한다. 부정승차의 주요 유형으로는 교통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채 지하철 승·하차(무표미신고), 우대용(무임) 교통카드 부정 사용(무임권부정), 어린이·청소년 할인권 부정 사용 등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게이트 모니터링과 함께 지능형 CCTV를 활용해 부정승차를 단속 중이다. 또 우대용 교통카드 사용 패턴을 분석해 부정승차 의심 카드를 분석·추출해 단속 자료로 활용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관련 기관, 시민과 함께하는 부정승차 예방 합동 캠페인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 단속 시스템 고도화로 부정승차를 근절하겠다"며 "올바른 지하철 이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교통공사의 부정승차 건수는 지난 7월까지 2만6613건으로 전년(4만1112건)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 우대용 카드를 태그할 때 '건강하세요'라는 음성이 나오는 시범사업을 실시한 데다, 부정승차 예방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한 영향 등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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