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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주춤하는 사이… C-배터리, 해외로 뛰어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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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한국 배터리 성장세가 중국에 밀려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CNMO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한국 파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3.9%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 용량은 304.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50.1% 증가했다. HEV(하이브리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EV(배터리 전기차)를 모두 포함한 결과다.

K-배터리 3사 SK온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23.9%로 전년 동기 대비 2.2%p 하락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3사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0.3%(44.1GWh)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고, SK온은 16.1%(15.9GWh), 삼성SDI는 28.2%(12.6GWh) 성장률과 함께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K-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022년 상반기 26.1%에서 23.9%로 소폭 하락하며 점차 중국 경쟁사에 뒤처지는 실정이다.

배터리 3사 CI. 각사 제공

배터리 3사 CI. 각사 제공

전기차에 가장 많이 탑재된 배터리는 중국의 1위 배터리 제조업체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다. 올해 상반기 CATL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한 112GWh, 시장점유율은 36.8%에 달했다. 전 세계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곳이 CATL이다.

2위도 중국의 BYD가 차지했다. BYD의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은 47.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2.4%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p 오른 15.7%로 LG에너지솔루션을 따라잡았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또 중국 외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 주력 모델인 아토3(Yuan plus)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했으며, 배터리 생산능력은 전년 동기 대비 11.1GWh가 늘어난 44.1GWh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50.3%, 시장점유율은 14.5%로 끌어올렸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2022년 상반기 대비 16.1% 증가한 15.9GWh(점유율 5.2%)로 5위, 삼성SDI는 28.2% 증가한 12.6GWh로 7위(점유율 4.1%)를 기록했다.

사진 블룸버그

사진 블룸버그

4위를 기록한 곳은 파나소닉(Panasonic)으로,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6월 배터리 사용량에서 22.8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2% 성장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4월부터 6월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 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한국 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우회 전략에 미국 정부가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강화 우려에 따른 한국 업체들의 유동적 사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배터리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신왕다(欣旺達)전자주식회사는 헝가리 니레지하저에 5800억 포린트(약 2조 1344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용 동력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에 따르면 세계 선두의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인 신왕다는 해당 프로젝트에 먼저 930억 포린트(3422억 4천만 원)를 투자해 수천 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야르토 장관은 신왕다의 첫 번째 유럽 공장이 될 것이라며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이번 투자가 올해 헝가리에서 발표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라며 10억 유로(약 1조 4066억 원) 이상 투자 중에선 세 번째라고 전했다. 니레지하저 산업단지에 위치한 신왕다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이며 정식 생산은 2025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완공 후 유럽 전역의 자동차 회사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 신왕다 공식 홈페이지

사진 신왕다 공식 홈페이지

중국의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이웨이리넝(億緯鋰能·EVE Energy)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케다에서 신규 제조 시설 기공식을 열었다. 이웨이리넝과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이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해당 제조 시설은 이웨이리넝의 53번째 공장으로 4억 2200만 달러 규모의 초기 투자가 이뤄졌다. 제조 시설은 중국과 동남아 전역의 전동 공구와 전기 이륜차 제조를 지원하는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CATL을 필두로 한 중국의 실적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들이 LFP 배터리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는데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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