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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저점 찍고 반등 국면…상저하고 가능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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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기 저점을 지나고 있던 한국경제가 바닥을 찍은 뒤 최근 반등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국책연구기관의 판단이 나왔다. 다소 느리긴 하지만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동향에선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는데 이달에는 한발 더 나아가 저점을 지나 반등 추세라고 판단한 것이다.

KDI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전체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1% 늘었다. 제조업은 전달과 비교해 평균가동률(72.8%→71.9%)이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재고율(122.7%→111.4%)이 하락하면서 부진이 완화됐다. 특히 경기 부진의 주요인인 반도체는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전년 동월대비 기준)는 4월에 1.3% 감소했다가 5월 8.1% 반등한 뒤 6월 21.6%로 늘었다.

소비 부진도 완화하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2를 기록하며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소비를 반영하는 6월 소매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1.4% 늘었다. KDI 관계자는 “상저하고 흐름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낫다는 것이지 하반기에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하반기 위험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을 꼽았다. KDI는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 여건 악화로 곡물 가격 급등 우려가 증대되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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