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증시에도 화제다. 아직 검증 단계에 있지만 관련 기업 주식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각국 증시의 초전도체 관련 주식도 덩달아 들썩이는 모습이다.
2일 코스닥 시장에서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히는 서남은 개장과 동시에 30% 오른 8450원으로 상한가를 친 뒤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다. 덕성(29.97%)과 신성델타테크(29.75%)도 마찬가지다. 원익피앤이(29.59%)와 모비스(29.98%)도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이들 5개 종목에 대해 변동성 완화장치(VI)를 발동했다. 특히 서남은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초전도체 관련 주가가 들썩이는 건 한국 시장만이 아니다. 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는 주제이다 보니 미국과 중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 주식도 급등 중이다.
1일(현지시간) 미 전력 솔루션 업체 아메리칸 수퍼컨덕터(나스닥:AMSC) 주가는 전날보다 60.02% 폭등한 16.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1년 11월 11일 이래 22년 만의 최고가다. 같은 날 중국 증시에서도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광케이블업체 파얼성(法尔胜)과 중차오쿵구(中超控股), 바이리전기(百利电气) 등이 상한가(10%)를 기록했다.
섣부른 투자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초전도체 기술이 진짜 가능한지, 가능하다 하더라도 상용화될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 기술이 상용화하더라도 어느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지는 아주 먼 이야기이기 때문에 ‘수혜주’를 말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