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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어깨 질환도 환자마다 증상 달라, 정확한 진단 필요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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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홍수헌 서울나우병원 원장

어깨 관절은 팔이 어깨 주위의 몇 가지 근육에 의해 몸체에 매달려 있는 구조로, 과도한 사용으로 쉽게 손상이 될 수 있는 부위다. 어깨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근육통 등이 있다.

오십견은 팔을 들어 올리려고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원인이 없으나 가벼운 외상이나 힘든 일을 한 후 발생하기도 하며 당뇨, 갑상샘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통증이 수년간 지속할 수 있고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발생하거나 생활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 통증이 생기고 특히나 야간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어 오십견과 헷갈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힘줄이 노화되고 반복적인 어깨 사용에 따른 미세한 손상 때문에 일어나는데, 격한 운동이나 외상으로 인해 더욱 악화하기도 한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 주변으로 석회가 침착돼 염증성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염증이 적을 때는 약간 불편한 정도의 통증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염증이 심해지면 통증이 갑자기 악화하면서 응급실을 찾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석회가 침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일시적인 경우 염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상태가 많이 호전되나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하고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어깨 통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어깨뿐 아니라 팔이나 목, 등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목에 문제가 있어서 어깨가 아픈 환자가 상당히 많다. 목 디스크는 목에서 어깨를 통해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있는데 이 신경이 목 디스크로 인해 압박을 받아 어깨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 어깨 질환은 여러 가지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환자마다 질환명이 같아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치료 방법도 다 달라지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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