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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묘한 사외이사 선임, 이화영과 같은 로펌 변호사 발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쌍방울그룹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리인을 맡은 로펌 소속의 변호사를 올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한 게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비비안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비비안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 독자 제공

28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그룹은 올해 3월부터 'H 법무법인'의 A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H법무법인은 지난해 10월 이 전 부지사가 재판에 넘겨진 후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이 전 부지사의 제3자 뇌물 혐의 검찰 조사에도 입회했다.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공판에서 쌍방울 법인카드 사용, 방북비용 대납 의혹 등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 대납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쌍방울 그룹이 법정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H 법무법인 소속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한 로펌에서 김 전 회장 측 쌍방울 그룹의 사외이사와 이 전 부지사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둘이 공판의 핵심 관련자들이고 같은 사안에 대해 다른 진술을 하고 있는 만큼 한 비밀 누설 우려 등이 없을 수 없다"며 "향후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부지사의 아내는 최근 H 법무법인 소속 변호인들의 해임계를 제출했지만,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자신의 의사가 아니라고 밝혀 법정에서 부부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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