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추억]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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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이 24일 새벽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80세.

고인은 1927년 호남의 금융 부호 현기봉 선생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서울대 상대와 영문과를 졸업한 뒤 50년 한국은행에 입사했다. 장인 김용주 전남방직그룹 회장의 권유로 56년 신한제분에 입사해 근해상선.대한제철을 거쳐 64년 독자적으로 신한해운을 세웠다. 84년 해운 합리화 조치로 신한해운이 현대상선에 합병되자 현대상선 회장으로 경영을 이끌어왔다. 2000년~2003년 한국선주협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건강이 악화된 최근에는 휠체어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기도 했다.

60년대 사업차 만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친분을 유지하다 사돈까지 맺었다. 둘째 딸 현정은 회장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결혼했다. 현정은회장이 현대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에는 경영에서 손을 뗐으며 보유지분도 정리해 경영권 승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문희 용문학원 학원장과 현정은 회장 등 4녀가 있다. 장례는 한국선주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02-3010-2411), 발인은 27일이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지.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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