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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 고체연료 화성-18형 곧 실전배치…게임 체인저는 아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지난 12일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 4월13일 이후 석 달여 만이다.  뉴스1

북한이 지난 12일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 4월13일 이후 석 달여 만이다. 뉴스1

지난 12일 북한이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두 번째로 성공하면서 실전 배치가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8일(현지시간) 관측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미국에 대한 위협을 크게 늘리는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밴 디픈은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평가하면 “고체연료 추진 화성-18형의 두 차례 연속 비행시험에서 해당 미사일 체계가 개발 막바지에 있고 실전배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달 12일 고체연료 추진 ICBM 화성-18형을 발사해 동해상 공역에 떨어뜨렸다고 이튿날 발표했다. 고각으로 발사된 이 미사일은 6648.4㎞까지 치솟은 뒤 74분 51초 동안 1001.2㎞를 비행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 화성-18형 시험발사는 올해 4월 13일 이후 두 번째였다.

38노스는 “북한이 정도는 다르지만 화성-15형, 화성-17형 등 ICBM에 그랬듯이 화성-18형도 실전에 배치됐다고 곧 시사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두 차례 더 비행시험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매체는 화성-18형의 실전배치 때문에 북한의 핵위협 수준이 실질적으로 바뀔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38노스는 “화성-18형이 실전에 배치되면 기존 액체연료 추진 ICBM인 화성-15형과 화성-17형에 추가된다”며 “그 수준은 북한의 핵무기, 고체연료, 자원배분 결정에 달렸다”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화성-18형이 기존 화성-15형, 화성-17형보다 훨씬 고도화 한 무기는 아니라며 이미 생존 가능성이 있는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ICBM보다 야전에서 생존 가능성이 좀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38노스는 “고체연료 ICBM이 추가된다고 해서 ‘게임체인저’(전체 판도를 바꾸는 사건)는 아니고 미국에 계속되는 북한 ICBM의 위협이 대폭 강화되는 것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발사로 화성-18형이 “최대 사거리”를 달성한 것으로 시사했다. 이 경우 최소 출력 발사로도 미 대륙 전체가 포함되는 1만5000㎞를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일부에서 나온다. 실전 배치되는 미사일의 무게가 증가하면 사거리가 줄어들 것이다.

북한이 두 차례 화성-18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은 이 미사일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화성-15형과 화성-17형 때처럼 한 차례 더 시험 발사를 한 뒤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강화되지만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8형이 이미 앰플화된 액체 미사일을 사용하는 화성-15나 화성-17보다 크게 발전한 것은 아니며 다만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다. 발사 전에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는 고체연료를 쓰는 까닭에 기습이 쉬워 발사 전에 타격당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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