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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다, 도와달라" 농민 호소에 尹 "이럴 때 쓰려고 정부 돈 아껴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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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지역 농가들을 잇따라 찾아 농민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1분쯤 범람한 물이 들어찼다가 빠져나간 충남 공주의 한 비닐하우스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피해 농민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물이 여기까지 찼구나. 이게 지금 무슨 하우스예요?"라고 묻고 "하우스 파이프(프레임)는 괜찮은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에게 악수를 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집중호우 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충남 공주시 탄천면 한우 축산농가를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집중호우 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충남 공주시 탄천면 한우 축산농가를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폭우로 쑥대밭이 된 축사도 찾았다. 해당 축사에서는 소 100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폭우로 축사에 물이 차면서 20마리가 물에 떠내려갔고, 10마리가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

윤 대통령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살아남은 소들에게 여물을 주고 있는 축사 주인 김유희씨 부부를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소들을 살펴보면서 "아이고, 이놈들이 많이 놀랐겠구먼"이라며 "얘네들도 물에 잠겼나요?"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또 김씨가 "어제 사체를 실어 갔어요. 나머지는 못 찾고요"라고 말하자 "질퍽거려서 앉히지도 못하겠네요"라고 했다.

김씨가 송아지를 가리키며 "어제 새끼를 낳았더라고요. 소가 지쳐서 10일날 낳을 건데 여태까지 안 낳다가 이제 낳았어요. 죽은 줄 알았어요""라고 하자 "질퍽거려서 (소를 바닥에) 앉히지도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원 좀 많이 해 주세요"라며 눈물로 호소한 김씨 부부에게 "걱정하지 마세요. 예산 투입 많이 할 거니까"라며 위로했다.

축사 복구 작업 중인 장병들에게도 "축사라서 분뇨 냄새도 많이 나는데 우리 장병들이 고생이 많네"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논산의 수박 농가와 육묘장을 둘러봤다. 해당 농가들은 이번 호우로 농가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윤 대통령은 한 주민이 "대통령님 큰일났습니다. 도와주세요"라며 호소하자, 해당 주민의 손을 꼭 잡으며 "많이 놀라셨겠다. 우리 정부가 긴축재정을 유지하는 것은 이럴 때 쓰려고 돈을 아낀 것"이라며 "재난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복구 노력을 하는데 당연히 정부가 도와야 하지 않겠냐"고 위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김태흠 충남지사가 동행했다. 공주가 지역구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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