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료/월 천원으로 내릴 방침/내년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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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낮 방송 늘려 KBS 재원 충당/장기적으론 시청료 폐지검토
정부는 내년부터 TV시청료를 현행 월 2천5백원에서 1천원으로 인하할 방침이다.
공보처의 한 당국자는 5일 『현재 시청료 납부실적이 매우 저조해 40% 선에 머무르고 있어 성실납부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따라서 시청료를 월 1천원으로 대폭 인하하는 대신 전체 시청자가 수신료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에 따른 한국방송공사(KBS)의 재원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KBS 제1TV의 낮 방영시간을 연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종일 방송은 프로그램 공급상 애로가 많아 재방영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많고 아니면 저질 프로그램을 방영할 우려가 있어 당장 실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민의 호응이 클 경우 단계적으로 종일 방송을 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KBS가 방송시간을 늘려 재원이 확충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면 시청료 자체를 없애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TV 방영시간은 에너지절약 등의 이유로 축소돼 왔으나 낮시간에 일본 위성방송·AFKN을 시청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문화침투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서도 낮 방송을 늘리는 것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당장 TV 방영시간이 늘어날 경우 방송사의 외주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유선TV시대를 대비해 국내 프러덕션사를 진흥하는 방책도 된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TV 낮 방송이 실시될 경우 농촌주민 등 특성화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교양프로를 중심으로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현재 방영시간의 8% 이내로 제한돼 있는 광고시간이 골든타임으로 몰리는 것은 행정지도를 통해 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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