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끝낸 각계 표정들/당선 확정되자 콜 “오늘은 기쁜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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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패배한 사민 “4년 후에 다시 도전”
○“불구된 내무에 감사”
○…승리가 확정된 이날 밤 7시35분쯤 콜 총리는 기민당 당사에서 「헬무트」를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보도진 앞에 등장,『오늘은 기쁜날』이라고 소감을 피력.
수도 베를린에서 기민당이 제1당이 된 것이 특히 기쁘다며 시종 웃음을 짓던 콜 총리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최근 정신병자의 총격으로 하반신 불구가 된 쇼이블레 내무장관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이때 지지자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응답.
○“연정승리 축하한다”
○…오후 7시 45분쯤 사민당 당사에 나타난 라퐁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시인한 뒤 『연정측의 승리에 축하를 보낸다』며 패배를 솔직히 시인해 지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최근 몇달동안의 「각본」은 연정측에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패인을 설명한 라퐁텐은 『그러나 청년층이 우리를 많이 지지해 장래에 희망을 갖게한다』고 말해 4년 뒤 다시 총리에 도전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
○통일을 형상화 할때
○…겐셔 외무장관도 TV에 출연,『구 동독지역에서 크게 승리해 특히 기쁘다』며 『이제 통일을 형상화할 때』라고 소감을 피력. 또 람스도르프 자민당 당수는 『이번 결과는 자민당 역사상 세번째의 대승리』라고 즐거워했다.
○녹색당 스스로 질책
○…한편 녹색당의 클라이너르트 의원은 『녹색당이 장래를 가지려면 근본적인 내부개혁이 있어야 한다』며 스스로를 질책.
○민사 “우리 장래 밝다”
○…기지 민사당 당수는 『지난 10월 구 동독지역 주의회선거때의 지지율을 유지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하고 『우리의 장래가 그다지 비관적인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애써 태연해 하는 모습.
○현직 각료들 대거 낙선
○…이번 선거에서는 직접선거(1차투표)의 후보로 출마했던 현직각료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낙선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은 거의 모두 정당별 투표의 후보자 명단에 올라 의원당선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부퍼탈에서 출마한 겐셔 외무장관,브란덴부르크에서 출마한 드 메지에르 전동독총리,블륌 노동장관,퇴퍼 환경장관,람스도르프 자민당 당수 등이 직접선거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배했다.<베를린=유재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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