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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첫 폭염 특보, 월요일도 덥다…21일 전국 비 소식

중앙일보

입력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뉴스1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뉴스1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과 경기권 동부 내륙권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월요일인 19일 서울의 수은주는 3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9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7~23도, 낮 최고 기온은 24도~35도로 예상했다.

한반도가 다시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20일에는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21일에는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비가 오는 기간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9~23도,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평년(최저기온 18~21도, 최고기온 25~2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후반부터는 중국 남부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이동속도와 경로에 따라 강수 시점과 구역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올해 첫 폭염 특보는 17일 전라·경상권에서 시작됐다. 강원도 양양군에서는 16일 밤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나 이틀 연속 지속됐다.

체감온도로 바뀐 폭염 기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뉴스1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뉴스1

기상청은 올해부터 폭염특보 기준을 ‘일 최고 기온’에서 ‘일 최고 체감 온도’로 바꿨다. 일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를 넘은 채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일 최고 체감 온도 35도를 이틀 연속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 경보를 내린다.

또 이전에 없던 폭염 특보 기준을 추가했다. 앞선 조건을 정량적으로 충족하지 않더라도, 인명 피해가 예상될 때는 폭염 특보를 발효할 수 있다는 규정이다. 예를 들어 체감 온도가 31도인 날씨가 여러 날 지속할 경우, 수치상으로 폭염주의보의 기준에는 충족하지 않지만, 야외 근무자나 폭염 취약계층에게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때에도 기상청이 폭염 특보를 발령할 수 있게 된다.

증가하는 폭염일수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폭염일수는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0년(1991년~2020년) 기준 한 해 평균 폭염일수는 8.8일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평균은 13.9일로 30년 평균을 훌쩍 넘는다. 2018년에는 폭염이 나타난 날이 35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다.

올해부터는 폭염 산정 기준이 복잡해졌지만,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있어 폭염일수 증가 추세를 막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가 있을 때와 아닐 때의 편차는 클 수 있지만, 한반도의 평균 기온 자체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은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덥고 습한 조건 충족…“열대야 주시”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나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감상하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다. 2022.7.26/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나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감상하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다. 2022.7.26/뉴스1

여름 나기를 어렵게 하는 ‘열대야’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엘니뇨,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공기 중 수증기량이 늘어나면 열대야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며 “열대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수증기는 낮에 달궈진 땅의 열기를 밤에도 붙들어 둬 열대야의 주범이다. 반기성 센터장은 “양양에서 이미 나타난 것처럼 기온이 오르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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